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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이 컨텐츠/[난임]네가 우리에게 오는 시간27

(7)2019.9.21.(토)-배란 촉진, 과배란 유도, 배주사 9월 9일에 초음파 보고 생리 3-4일째에 다시 내원하라고 해서 지난 토요일, 병원에 다녀왔다. 원래 내 생리 주기는 43-48인데 31일만에 생리가 시작됐다. 세종 S산부인과에서 처방했던 배란유도제 덕분인 것 같은데... 월경전 증후군은 없었지만 평소보다 생리혈이 엄청 늘어서 놀랐다. 면생리대 빨고 말리느라 내내 분주했음. *나중에 알게된 사실인데, 생리양이 늘어난건 '석류즙' 때문이었던 듯. 생리 전과 중에는 석류즙을 먹지말자. 대전 M산부인과에서 준비해오라는 서류(배아생성 동의서, 개인정보사용 동의서, 가족관계증명서, 주민증 사본) 꾸러미를 안고 아침일찍 병원에 도착했는데 토요일이라 그런지 대기석이 만석. 주말엔 시험관 시술받는 사람도 엄청 몰리나보다. 둘째를 갖으려는 사람도 많은지 아이를 데리고 .. 2019. 9. 23.
(6)2019.9.9.(월)-배란억제 주사, 생리 기다리는 중 배란억제 주사 맞으러 가는 날. 일찍 출발 했음에도 중간중간 빌어먹을 공사 구간 때문에 세종에서 대전까지 한시간 반이나 걸렸다. 엌 멀미나 @_@ 아홉시에 딱 도착했는데 역시나 대기석은 거의 만석. 30분 차이가 이렇게 크구나. 다음엔 무조건 7시에 딱 출발해야겠다고 다짐. 다행히 대기시간은 짧았다. 20분 정도? 부장 진료실 들어가서 초음파 보는데 저번처럼 금방 끝날 줄 알았더니, 나중에 수정된 배아를 착상시킬 자리와 길을 미리 확인하겠다며 뚝딱뚝딱 작업을 시작했다. 질 입구를 차가운 도구로 무지막지하게 벌리(..)더니 카테터로 추정되는 빨대같은 걸 넣는데 자궁벽에 막 닿고ㅜㅜ... 진짜 까무러칠 뻔. 미리 설명을 좀 해주지 긴장 없이 누워있다가 등에 식은땀이 쭉 났다. 암튼 이식에 문제 없단다. 길이.. 2019. 9. 15.
(5)2019.9.2.월 - 초음파 검사, 맥모닝(feat.석류즙) 아침 7시 반, 대전 M산부인과로 출발. 우리 업종 특성상 월요일 오전이 제일 한가하기때문에(오전엔 거래처들이 다 회의중이라 바쁨) 되도록 월요일 오전에 예약을 잡았다. 아침 일찍 가면 한산하고 대기 시간이 짧아서 좋다. 8시 반에 접수하고 바로 초음파 확인하러 부장 진료실로 들어갔다. 요리조리 보더니 난포가 아주 잘 자라고 있다고 다음주 월요일에는 '배란 억제 주사'를 맞을 것이라고 한다. 난자 체취 이전에 난포가 터져 배란이 되는 것을 억제하는 것이라고. 특별히 준비할 것 없냐고 물었더니. 없다고. 그냥 오면된다고. 굿. (부장 의사쌤의 짧고 간결한 진료 방식이 아직까진 맘에든다. 온도가 잘 맞아.) 진료 다 끝나고 수납까지 했는데 8시 45분. 왕복 2시간 걸려 간 병원인데 15분 안에 대기, 진료.. 2019. 9. 5.
(4)2019.8.28.수 - 대전 M병원, 일사천리. 남편 정액검사에서 정밀검사 소견(높은 점성, 정자 움직임 둔화)이 있어 대전 M병원으로 갔다. 아침 출근 시간이 겹쳐서 한 시간이 넘게 걸리는 거리.(벌써 지침) 병원 가는 내내 자영업이 아니었으면 어떻게 병원 다니고, 애를 낳을까 마음이 갑갑해졌다. 접수 후에 바로 남편이 '비밀의 방'으로 들어가고 혼자 밖에 앉아있는게 기분이 묘했다. 남편은 금방 나왔고 선택의 폭(..)이 없었다고 약간 의기소침. 시설은 세종 S병원이 훨씬 좋단다. 10분도 채 안지나서 정액검사 결과가 바로 나왔고 부장에게 진료를 받았다. 정자 운동성이 좀 떨어지긴 하지만 심각한 정도는 아니고 전반적으로 '괜찮다'는 소견. 사실 남편 나이가 나이인 만큼 아주 좋기를 바라진 않았다. 괜찮다니 됐지 뭐. 부장은 자궁 초음파 확인 후에 긴.. 2019. 9. 5.
(3)2019.8.24.토 - 나팔관 조영술, 더러운 의사 가운 지난번 내원때 했던 내 피검사 결과, 남편 정액검사 결과, 나팔관 조영술 시술로 다시 S산부인과를 찾았다. 오후 2시 45분 예약이었는데 1시간 전에 도착해서 조영술 준비작업(조영제 알러지 검사?, 진통제 수액 맞기)하라고 해서 1시 쯤에 병원에 도착했다. 토요일이고 점심시간이라 대기석에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바로 수액실 들어가서 수액 맞는데 간호사가 좀 어지럽고 졸리거나 속이 매스꺼울 수 있다고 알려줬다. 간호사들이 점심시간이라 남는 침대에서 쉬는지 바로 옆 칸에서 수다수다...(속닥 거리는게 더 거슬려) 일하기 싫다고 한숨을 푹푹 쉬기 시작하는데 '내가 저 사람들한테 몸을 맡겨야 하는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고참 간호사 한명이 와서 내가 누워있는 칸 커튼을 걷더니 원래 2시 45분 예약인데.. 2019. 9. 5.
(2)2019.8.21.수 - 산부인과 첫 진료 세종시에서 평판이 꽤 괜찮은 S산부인과에 난임진료를 받고싶다고 전화를 했더니 생리 시작하고 3-4일 이후에 오라고 해서 날짜 맞춰 방문했다. 산부인과에 가기 전날 밤. 남편을 붙잡아 앉혀놓고 앞으로 우리에게 일어날 엄청난 변화에 대해서 '거듭'설명했다. 난임 시술 과정에서 남편이라는 것(..)은 정액 두어번 뽑아주면 끝이지만, 나는 신체적 정신적으로 너덜너덜 해질테니 내 멘탈 케어만 잘 해주면 된다고. 다른 거 한개도 안바라니까 그것만 잘해달라고 부탁했다. 남편은 '알았다'고 비장하게 고개를 끄덕였는데- 정말 알았으려나. -_- 다음날 아침 일찍 S산부인과로 갔다. 진료 시간 한참 전에 도착했으나 벌써 대기석은 반 정도 차있었다.(저출산은 어느나라 얘긴가..) 초진 차트 작성하고 40여분 기다렸다가 원장.. 2019. 9. 5.
(1)네가 우리에게 오는 시간 결혼 8년째지만 '아이를 갖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자연스럽게 생기면 좋고, 그게 아니라면 굳이 '의학적'으로 가질 필요까지 있으려나-생각했다. 나보다 훨씬 늦게 결혼한 친구가 허니문 베이비를 잉태했을 때도 아무렇지 않았다. 오히려 갑작스러운 임신-출산-육아로 결혼 이전과 완전히 다른 삶을 살아내야 하는 친구를 보면서 '내 일이 아니길 천만다행'이라고 안도했던 게 사실이다.(경미야 미안)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나 스스로도 감당이 안 될 정도로 강력하게 '우리의 아이를 갖고 싶다' 는 감정이 솟구쳤다. 나는 일단 이 낯선 감정에 원인을 찾아야 했다. 1. 아주아주 용한 도사님의 인셉션 올해 초에 남편과 함께 "아주아주 유명한 도사님"을 찾아가 사주를 봤다. 교회 권사님인 시엄니가 아시면 뒷 목.. 2019. 9.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