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거/영화2 [좋아하는 영화]안경(メガネ, Megane , 2007) ‘오기가미 나오코'의 2007년 작 . 이 영화의 시작은 일본의 외딴섬, 작은 공항에서 큰 캐리어를 질질 끌며 들어오는 주인공을 비추며 시작된다. 이 섬으로 온 이유가 ‘전화가 터지지 않는 곳이라서’라고 말하는 그녀는 개인주의적이고 차가운 인상이지만 왠지 모르게 좀 쓸쓸해 보이기도 한다. 그녀의 눈엔 이 섬에 사는 사람들이 좀 이상해 보인다. 관광객도 거의 없는 오지 같은 섬에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하면서, 간판이라고는 손바닥만 한 걸 걸어놓고는 ‘간판이 크면 손님이 많이 올까 봐’라고 하는 남자. 바다 앞 모래사장에서 오로지 빙수(그것도 얼음, 팥, 시럽만 들어간)만 팔면서 빙수 값으로는 우크렐레 연주, 접은 색종이 같은 걸 받는 요상한 분위기의 아줌마. 보통 일본인이 갖고 있는 ‘스미마셍’ 어법과는 다.. 2022. 1. 31. [좋아하는 영화]원더(Wonder , 2017)-모를 때는 모른다고 말하는 것 영화 는 선천적인 안면기형으로 태어난 아이와 그 가족에 대한 이야기다. 아이가 열 살이 되던 해, 엄마는 아이가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다른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섞여 살아가길 희망하며, 홈스쿨링을 멈추고 아이를 일반 학교에 보낸다. 등교 첫날, 다른 아이들의 낯선 시선과 괴롭힘에 힘든 하루를 보내고 온 아이는 서럽게 울면서 엄마에게 묻는다. “계속 이럴까?” 영화가 시작된 지 20분 만에 완전히 몰입한 내 입에서 먼저 대답이 나왔다. ‘아니야. 점점 괜찮아질 거야.’ 하지만 영화 속에 엄마의 답은 달랐다. “모르겠어.” 엄마는 모르는 게 맞다. 아이의 앞에 어떤 일이, 언제까지 일어날지 누구도 알 수 없는 일이다. 내 마음 편하자고 하는 위로 ‘괜찮을 거야’ 보다 ‘모르겠다’는 말이 훨씬 좋다. 그 말은.. 2022. 1. 2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