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내원때 했던 내 피검사 결과, 남편 정액검사 결과, 나팔관 조영술 시술로 다시 S산부인과를 찾았다.
오후 2시 45분 예약이었는데 1시간 전에 도착해서 조영술 준비작업(조영제 알러지 검사?, 진통제 수액 맞기)하라고 해서
1시 쯤에 병원에 도착했다.
토요일이고 점심시간이라 대기석에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바로 수액실 들어가서 수액 맞는데 간호사가 좀 어지럽고 졸리거나 속이 매스꺼울 수 있다고 알려줬다.
간호사들이 점심시간이라 남는 침대에서 쉬는지 바로 옆 칸에서 수다수다...(속닥 거리는게 더 거슬려)
일하기 싫다고 한숨을 푹푹 쉬기 시작하는데 '내가 저 사람들한테 몸을 맡겨야 하는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고참 간호사 한명이 와서 내가 누워있는 칸 커튼을 걷더니
원래 2시 45분 예약인데 내 앞에 예약한 사람이 진료가 좀 길어질 예정이라
빨리 끝나는(..) 나부터 진료를 하겠다며 '수액 좀 빨리 맞을실께여' 통보하고 나갔다.
-_-?
1시간 맞을 수액을 20분에 몰아 맞아서 그런지 아까 간호사가 경고했던 증상이 오기 시작했다.
어지럽고, 졸리고, 속이 매스꺼움. 젠장.
나팔관 조영술은 2011년에 한번 해본적이 있다.
결혼 초에 뭣도 모르고 인공수정을 시도해봤다가 나팔관 조영술을 받고
'이건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다'싶어서 바로 관뒀었다.
그때 기억은, 태어나 처음으로 내 나팔관의 존재를 인지하자마자 사정없이 잡아 뜯기는 느낌이었달까.
아무튼 아는 맛이 무섭고, 아는 고통이 제일 무섭다고.
그때 생각이나서 엄청 긴장했는데 생각보단 괜찮았다. 시술도 3분? 5분? 금방 끝났고.
아마도 2011년 당시에 내 나팔관이 지금보다 상태가 더 안 좋았던 모양이다.
(내가 참을성이 늘었을리는 없잖아)
시술 마치고도 어지러워서 잠깐 수액실에 다시 누웠다가 원장 진료실로 갔다.
일단 내 피검사 소견 좋음.
여성 호르몬도 잘 분비되고 있고, 난소 나이는 25세(AMH 5.38)
...
25세?
얼마전에 피부나이 41세 판정 받았는데 이걸로 상쇄해도 되겠다.(기분 좋아짐)
나팔관조영술로 본 내 나팔관, 자궁 상태도 매우 좋음.
다만, 남편의 정액이 점성이 다소 높고 정자 운동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으니 정밀검사가 필요한 소견이란다.
정밀 검사가 가능한 대전 M산부인과를 소개하면서 의뢰서를 써주겠다고.
그 검사 결과까지 받은 이후에 자연임신, 인공수정 중에 어떤걸 할 지 정하면 된단다.
'예? 전 처음부터 시험관 아기 시술을 원했는데요.'
'아 저희는 시험관 시술을 하고있지않아요.'
'@_@??'
그때 마침 내 시선이 원장의 하얀 가운으로... 그 소매 끝으로 향한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소매 테두리에 거무죽죽한 때가 자글자글.....
아....
병원을 자주 다녀야하니 가까운 곳으로 가라던 '맘'들 조언을 받아
그나마 가까운 곳으로 다니려고 했더니만.
결국 대전까지 가야겠구나 ㅜㅜ 생각하면서 서둘러 진료실을 빠져나왔다.
대기 및 진료시간 : 약 1시간
진료비 : 122,400원(나팔관 조영술)
+ 이제 알아보니 진료비도 완전 바가지.
다른 병원에서 조영술 하면 5-7만원 정도에 조영술 촬영한 걸 CD로 만들어서 주던데.
S병원은 영상녹화도 안되는 기계라 간호사가 옆에서 휴대폰으로 영상을 찍더라... 아 ㅠㅠ 짜증짜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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