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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이 컨텐츠/[난임]네가 우리에게 오는 시간

(24)2019.12.6.(금)-시험관1차,임신10주3일째,태아보험,탭댄스초음파,임신이라는건

by 한여름 2019.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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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태아보험

 

10주차에 들어서자마자 태아보험(어린이 종합보험)과 모성자보험(산모보험)을 들었다.

보통 12~13주에 시행하는 1차 기형사검사 이전에 가입할 것을 추천하는데,

검사결과에 따라서 보험가입이 거부되는 걸 방지하려는 이유다. 

 

전화받기는 귀찮고 부담스러워서 카카오톡에서 현대해상 채널을 등록했다.

(현대해상이 어린이 보험 가입률 1위라고. 역사와 전통(..)을 생각해서 현대해상으로 결정했다)

상담요청하고 희망 보험료를 말했더니 바로 가입 제안서를 보내줬다.

산모들이 가장 일반적으로 가입하는 내용이란다.

 

근데, 항목을 자세히 살펴보니 별로 효율적이지 않은 특약이 너무 많아보였다.

예를들어 30세에 만기되는 어린이 종합보험인데 '당뇨병'대비는 불필요해보였다.

가족력도 없고.

 

결국(뭐, 언제나 이런 식이지만) 엑셀을 열고 차트를 만들었다.

 

중점을 둔 부분은 

 

- 질병입원일당 보장은 빵빵하게 (남편과 내가 어릴때 잔병치레를 꽤 했다는 점 고려)

- 선천성 질환 대비 (턱걸이를 하긴 했지만 내년이면 '노산'이라는 점 고려)

- 소아암 등 큰돈이 들어가는 질환 대비 (맞벌이가 불가한 상황 고려)

 

그리고 납입기간 20년, 보험만기는 30세로 했다.

 

20년납 100세 만기로도 가입을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성인 되기전에 보험은 스스로 관리하는 어른으로 키우고 싶기도 하고

앞으로 건강보험 정책이 어떻게 바뀔지도 모르는데

1세기를 보장하는 보험이라니...현실성이 있나? @_@

 

게다가 100세 보장으로 설정하면 보험료가 거의 2배로 오른다. 

내 목표는 태아보험(어린이 보험)+어린이 실손보험 = 5만원 이내.

예산을 정하고 보장에서 중점을 둘 부분을 정하면 

나머지는 의외로 쉬워진다. 팔랑거리는 귀만 잘 붙들면ㅋ

 

결과적으로 현대해상 다이렉트로 본사 직원이랑 통화와 메일을 오가면서

이틀의 대장정(..)을 마쳤다. 

 

확실히 본사가 대응이 빠르고 보장내용 안내가 전문적이라 는 느낌을 받았다.

월 보험료를 더 줄일 수 있는 팁을 주기도했다.

 

태아보험(어린이 종합보험) 30,490원 + 어린이 실손보험 22,520원(출생후 기준) = 53,010원 

 

아주 대만족!

 

어린이 종합보험은 출생이후 자동으로 해지되는 특약항목이 많고,(예:선천성질환 출생 등)

어린이 실손보험은 아이가 병원 이용률이 적으면 매년 보험가격이 떨어지기때문에

잔병치레가 잦은 나이가 지나면 총 보험료는 3만원대로 안착할 것 같다.

 

어떤 설계사를 통하면 가입 보험료에 4~5배 돈을 '지원금'이라는 이름으로 주기도 하고,

'명품 유모차' 등 비싼 사은품을 주기도 한다는데

그건 다 불법이다.

3만원 이상의 현금이나 사은품을 보험 댓가로 지급하는 건 엄연한 불법.

 

앞으로 태어날 아이의 건강을 위해 대비하는 보험을 들면서

불법적인 방법을 택하는건 찜찜하다.

다들 받는 혜택인데 뭘 그렇게 까칠하게 구냐고 해도 어쩔 수 없다. 

내가 원래 이런 애니까. ㅋ

 

+태아보험 관련 정보는 뽐뿌(http://www.ppomppu.co.kr/) 보험 상담실에서 많이 얻었다.

맘카페는 언제나 정보가 많지만 정작 쓸만한 정보는 별로 없는 듯.

 

 

2. 탭댄스를 추는 찰떡이

 

어제, 10주 2일차에 산모 등록도 할 겸 찰떡이 잘 있는지도 볼 겸 병원에 다녀왔다.

처음으로 배초음파로 찰떡이를 보는데,

온몸을 막 버둥버둥;; 발을 팡팡;; 팔을 쭉쭉;;

원장쌤이 아기가 참 활발하게 움직인다며 "넘 귀엽죠~"하길래

부끄러운줄도 모르고 "네~ 진짜 귀엽네요" 했다. (발불출 예약)

 

으쌰으쌰~

병원에 가기 며칠전에 또 새벽에 배가 아파서 걱정했는데... 찰떡이는 건강하게 잘 자라주고 있었다.

보름 간격으로 오는 극심한 생리통 같은 통증에 대해서 원장쌤에게 물어봤더니,

간혹 자궁이 커지는 통증을 심하게 느끼는 사람이 있다고 

초음파 상으론 피고임도 없고 정상이란다. 

통증이 심할때는 왼쪽으로 누워서 진정을 시켜보고, 그래도 안되면 내원하라고.

휴. 새벽에 배가 아픈 날에는 이후 며칠동안 기력이 쫙 떨어지는데- 이상없다니까 안심하는 걸로.

 

진료 끝나고 내친김에 산부인과랑 같은 건물에 있는 산후조리원에서 상담도 받았다.

감기가 유행하고있어서 내부 시설은 확인 못하고 금액이랑 프로그램 등 설명만 들었다.

한가지 마음에 걸리는 점은, '언제 종료할 지 기약없는 특별!파격! 할인 프로그램'을 제안하면서

당일 예약을 종용(..)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게 좀...

수십년간 경험으로 싸고 좋은 건 세상에 없던데ㅎ

당일 예약하면 10만원 추가할인까지 적용해준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조리원을 나왔다.

물론 당일 예약은 하지 않았고 다들 이런 분위기 인건지 다른 곳도 한번 가봐야겠다. 

 

 

3. 임신이라는 건

 

임신이 '이런 것'이라고 아무도 얘기를 안해줬던가? 아니면 내가 그동안 귀를 막고 있었나?

 

온 몸에 발진 처럼 여드름이 와다다다 났고(특히 입 주변 심함)

계속 잠이와서 하루종일 눈이 풀려있고

말만 빨리해도 숨이 헉헉 차면서 기운이 쭉 빠지고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서 기침이 컥컥 나고

입덧은 하루는 괜찮고, 하루는 죽을 것 같이 밀당중이고(여전히 기름냄새는 못 맡음)

며칠전부터는 급기야 치핵까지...(똥꼬에서 피..피가 난다ㅜㅜ)

 

지금 내 모습을 그림으로 그려놓으면 정말 가관일 것 같다.

아아 젤리곰 하나를 인간만드는 게 이렇게 고된일이라니...

 

이 세상 모든 엄마들이 존경스러워진다.

 

어서 안정기 들어서서 자글자글하게 구운 삼겹살에 구운김치 싸서 와구와구 먹고싶다.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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